전 세계 인구의 약 10%만이 왼손잡이입니다.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왜 이런 비율이 굳어졌는지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 왼손으로 연필을 잡았다가 선생님께 지적받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는 뭘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기준이 틀렸던 걸까요?왼손잡이가 적은 이유, 유전자 가설로 풀어보면왼손잡이가 왜 이렇게 적은 지, 처음엔 막연하게 "그냥 그런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고학 연구들을 들여다보니 이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 연구팀이 50~60만 년 전에 살았던 고 인류의 앞니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앞니에 남은 흔적의 약 93%가 오른손..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일상을 살다 보면, 물이 없어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먼 세계처럼 들리는지 모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막 한가운데 수천 년째 사람들이 터전을 일구고 살아온 오아시스의 원리를 들여다보고 나서,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250mm도 안 되는 땅에서 어떻게 도시 하나를 지탱하는 샘이 만들어지는지,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사막 땅 밑에 숨어 있는 지하수층의 비밀사막이라고 하면 대부분 땅속까지 바싹 메말랐을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하라 사막 지하에는 대수층(帶水層, aquifer)이 광범위하게 분포합니다. 여기서 대수층이란 지하수를 ..
마트 장바구니에 바나나를 담으면서 씨앗이 없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냥 원래 그런 과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씨앗이 없으면 대체 어떻게 심어서 키우는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알아보기 시작하니 바나나에는 제가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나무인 줄 알았는데 풀이고, 씨앗 없이 번식하고, 지금 우리가 먹는 품종은 한 번 멸종에 가까운 위기를 겪은 대체품이었습니다.바나나는 나무가 아닌 풀, 씨앗 없이 자란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굵고 단단한 줄기에 넓은 잎이 달린 바나나를 당연히 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풀입니다. 식물 분류상 파초과(Musaceae)에 속하는 초본식물, 즉 목질 조직이 없는 풀입니다. ..
솔직히 저는 장마를 그냥 불편한 계절 탓으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약 2억 3,4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200만 년 동안 비가 이어진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며칠 비가 왔다고 투덜대던 제 자신이 좀 멋쩍어졌습니다. 카르니안절 우기 사건(Carnian Pluvial Episode)이라 불리는 이 시기는 지구 생태계를 뒤흔들었고, 공룡이 지구의 주인공 자리에 오르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습니다.트라이아스기의 200만 년 장마, 카르니안절 우기 사건이란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200만 년 동안 비가 왔다고?"였습니다. 며칠만 장마가 이어져도 기분이 처지는데, 그 규모가 지질학적 시간 단위라니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트라이아스기 후기 이전까지 지구는 지독..
역사 속 식인 행위는 단순한 공포 소재가 아닙니다. 극한의 생존 상황, 종교적 장례 의식, 그리고 그로 인해 퍼진 치명적인 질병까지 카니발리즘을 둘러싼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처음 이 주제를 접했을 때 저도 단순히 기괴한 이야기 정도로 넘겼는데, 파고들수록 인간의 생존 본능과 진화,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카니발리즘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역사나 과학 이야기를 찾아보다 보면 가끔 "이게 사실이었어?" 싶은 순간이 옵니다. 카니발리즘(Cannibalism), 즉 식인 행위라는 단어의 기원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저는 막연히 오래된 라틴어 어원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콜럼버스의 오해에서 비롯된 단어였습니다.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자신이 아시아 인도에 닿았다..
솔직히 저는 캠핑 첫 준비 때 다이소에서 장바구니가 넘치도록 담았다가 절반을 다시 내려놓은 경험이 있습니다. 가격이 2,000원, 3,000원이니까 그냥 집어 드는데, 계산대 앞에서 합산 금액을 보고 멈칫했습니다. 저렴한 것들이 모이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걸 그날 처음 실감했습니다. 다이소 캠핑용품은 분명 초보 캠퍼에게 좋은 선택지이지만, 무엇을 골라야 하고 무엇을 건너뛰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실제로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가성비 — 진짜 이득인 제품과 그냥 싼 제품을 구분해야 한다가성비(價性比)라는 말을 캠핑용품 앞에 붙일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성비란 단순히 가격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가격 대비 실제 성능과 활용도가 충분한가를 의미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다이소 스테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