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은 장비가 좋아야 즐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문방조제에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국내 단일 방조제 중 가장 긴 11km 구간을 따라 낚시·차박·해루질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충남 당진의 성문방조제와 마섬포구를 직접 살펴본 후, 알려진 것과 실제 사이에 꽤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차박지로 알려진 성문방조제, 직접 가보니성문방조제는 충남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에서 석문면 마섬포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약 6km의 방조제입니다. 여기서 방조제란 바닷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둑으로, 이 구간이 생기면서 바다 쪽과 담수호 쪽이 분리된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방조제 차박지는 조용하고 한적할 거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살펴보니 주말에는 좋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솔직히 저는 차박이 그냥 뒷좌석 접고 이불 깔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어떤 차든 크기만 넉넉하면 되는 거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차박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건 차의 브랜드나 가격이 아니라, 바닥이 얼마나 평탄한지와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충분한지였습니다. 그래서 국산차 5종을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차종 비교: 스포티지·쏘렌토·팰리세이드의 현실일반적으로 SUV라면 차박에 무조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자료를 파고들면서 느낀 건 그게 절반만 맞는 말이라는 겁니다.5위에 오른 기아 스포티지는 차박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차종입니다. 그런데 2열을 폴딩 했을 때 바닥이 완전히 수평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폴..
블로그 대표 이미지 하나 만들자고 세 개의 프로그램을 켜본 적 있습니다. 사진 비율이 안 맞아서 자르고, 배경에 튀는 물체 하나 지우려다 주변이 뭉개지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날도 있었습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Adobe Firefly)의 이미지 편집 기능이 그 번거로움을 실제로 줄여주는지, 직접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이미지 편집에 드는 시간, 왜 이렇게 길어질까솔직히 처음에는 사진 한 장 고르면 금방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작업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배경에 케이블이 보이거나, 테이블 위에 잡동사니가 찍혀 있거나, 이미지 비율이 썸네일 규격과 달라서 다시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그때마다 저는 복구 브러시(Healing Brush)를 꺼냈습..
천둥이 치는 날이면 저는 습관적으로 창문을 닫습니다. 번개 한 번에도 움츠러드는데, 지구 어딘가에는 1시간에 1,700번 번개가 내리꽂히는 곳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50년째 불타는 구덩이도, 피처럼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폭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장소들을 알고 난 뒤, 저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 달라졌습니다.1분에 2번, 번개가 쉬지 않는 곳이 있다고요?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 근처에서는 1분 평균 2회, 1시간 기준으로 약 1,700번의 번개가 쏟아집니다. 이 현상을 카타툼보 번개(Catatumbo lightning)라고 부르는데, 단순히 날씨가 나쁜 날 반짝이는 그런 번개가 아닙니다. 한번 시작되면 최대 10시간까지 이어지고, 그 섬광은 400km 밖에서도 육안으로 보일 만큼 강렬합니다.이..
어릴 때부터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막상 제대로 알고 있는 건 피라미드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 목록이 사실 한 사람의 여행기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순간부터 단순히 '큰 건물 모음집'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 시인 안티파트로스가 헬레니즘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눈으로 확인한 7개의 건축물, 그 이야기를 따라가 봤습니다.한 여행가의 눈으로 본 헬레니즘 세계의 건축 경이들세계 7대 불가사의의 원조를 제시한 인물은 기원전 2세기 그리스에 살았던 시인 겸 여행가 안티파트로스입니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이후 지중해와 중동, 페르시아, 인더스 강 유역까지 그리스 문명권으로 통합..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별빛이 지금 이 순간의 빛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 솔직히 좀 멍해졌습니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태양조차 8분 20초 전의 모습이고, 수십억 광년 밖에 있는 은하를 관측한다는 건 수십억 년 전 우주를 직접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그 원리를 최대한 밀어붙여 인류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시간대를 사진으로 찍어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이 내용을 접하며 가장 깊이 생각하게 된 세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빛의 속도로 과거를 본다는 것의 진짜 의미도시에서 살다 보면 맑은 밤하늘 자체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지방 여행 중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밤하늘을 마주했을 때 "저 별들이 지금 저기 있는 별인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