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해서 넣어뒀던 흰 반팔티를 꺼냈는데 목 부분이 누렇게 변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세탁기 한 번 더 돌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두 번을 돌려도 그대로였습니다. 알고 보니 원인은 땀이 아니라 피지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알고 나서야 왜 락스가 소용없었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변색 원인: 땀이 아니라 피지 산화였습니다흰옷이 누렇게 변하는 이유를 땀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확한 원인은 피지(皮脂) 산화입니다. 여기서 피지란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기름 성분을 말하는데, 옷감에 스며든 채로 시간이 지나면 공기와 반응해 산화되면서 누런 착색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을 지질 산화(lipid oxidation)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기름이 공기를 만나 변질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제가 옷장 정리를 하다가 ..
계란 껍데기에 찍힌 숫자 하나가 포장지의 모든 문구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동물복지', '무항생제' 같은 글자만 보고 계란을 골랐는데, 정작 그 숫자를 제대로 읽은 건 꽤 최근 일입니다. 매일 먹는 식재료인데 이렇게 오래 모르고 지냈다는 게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포장지 문구만 믿었던 시절마트 계란 코너 앞에 서면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동물복지, 무항생제, 유정란, 1등급, 2등급. 저는 그동안 가격이 비싸고 포장이 깔끔하면 자연스레 더 좋은 계란이겠거니 했습니다. 가족이 매일 먹는 음식이니까 조금 더 쓰더라도 좋은 걸 사야겠다는 심리, 아마 저만의 얘기는 아닐 겁니다.그런데 동물복지 인증 마크를 달고 있는 일부 농장에서 심각한 사육 환경 문제가 포착된 사례가 있다는 ..
부추전을 만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아십니까. 반죽 비율이 아닙니다. 반죽을 '감으로' 잡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어떤 날은 두껍고, 어떤 날은 흘러내리고. 부추전인지 밀가루전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한 가지를 고정하고 나머지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매번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부추전 재료, 정말 이것만 있어도 됩니다부추전을 만들기 위해 장을 따로 보러 나간 적이 거의 없습니다. 냉장고 안 부추 한 줌, 거기에 당근 자투리나 청양고추 한두 개를 더하면 충분합니다. 이것이 부추전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시피가 아무리 맛있어도 재료가 열 가지를 넘어가는 순간, 현실에서는 결국 안 하게 됩니다.부추는 깨끗이 씻은 뒤 약 4~5c..
새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고 바로 라면을 끓여 먹은 적이 있습니다. 주방세제로 한 번 씻었으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나중에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로 닦아봤더니 까맣게 묻어나오는 걸 보고 멈칫했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반짝반짝했는데 말이죠. 그 찜찜함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새 스텐 제품, 왜 그냥 써선 안 되는가 — 연마제 확인스테인리스 제품 표면에는 제조 공정 중에 연마제(abrasive compound)가 남습니다. 여기서 연마제란 금속 표면을 곱고 윤기 있게 다듬기 위해 사용하는 연삭 물질로, 제품이 그 반짝이는 광택을 갖추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제가 직접 확인해 봤는데, 식용유를 키친타월에 묻혀 새 냄비 안쪽을 쭉 닦아보면 타월이..
안경을 아무리 닦아도 뿌옇게 보이던 날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옷자락으로 슥슥 문질렀는데, 닦고 나면 오히려 빛이 퍼져 보이는 느낌이 더 심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그게 문제였습니다. 제대로 된 세척 습관 하나가 안경 수명과 시야 선명도에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었고, 겨울철 김서림 고민도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올바른 세척과 렌즈 코팅 보호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안경이 뿌옇게 보이면 당연히 더 세게, 더 자주 닦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세게 문지를수록 렌즈가 오히려 더 뿌옇게 변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가 뭔지 찾아보다가 렌즈 코팅 손상 문제를 알게 됐습니다.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안경 렌즈 대부분에는 반사 방지 코팅(AR 코팅)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변기 물이 약해졌을 때 '배관이 막혔구나'라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물이 내려가기는 하는데 힘이 없고, 휴지라도 조금 많이 들어가면 한 번에 해결이 안 되니 은근히 스트레스였거든요. 그런데 물탱크 뚜껑 하나 열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수리비 한 푼 안 쓰고 집에서 직접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나 있었으니까요.변기 수압이 약해졌다면 물탱크부터 열어봐야 하지 않을까요저도 처음에는 변기 물이 약해지면 으레 뚫어뻥부터 찾거나, 심하면 수리 업체 번호를 검색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물탱크 뚜껑을 열어봤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은 솔직히 말해서 '허무함'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했고, 뭔가 대단한 문제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거든요.변기 물탱크(toilet cis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