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특별히 아프지 않으면 염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지를 들여다보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만성염증은 증상이 없어도 조용히 쌓이고, 정작 드러날 때는 이미 혈관이나 장기에 흔적을 남긴 뒤라는 사실을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어떤 검사를 확인해야 하는지, 일상에서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HSCRP와 내장지방 — 만성염증을 숫자로 확인하는 법염증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런데 막상 "내 몸에 만성염증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피곤하거나 몸이 무거우면 '만성염증 때문인가'라고 막연하게 짐작했는데, 사실 그런 방식으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실제로 만성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
잠을 박탈하는 것이 인간을 가장 확실하게 괴롭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은 심리학 연구에서 이미 오래전에 결론이 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랫동안 그 반대의 논리로 살아왔습니다. 잠을 줄여야 성실한 사람이 된다고 믿었고, 그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수면 부족이 만드는 것 — 팩트로 확인했습니다일반적으로 잠을 줄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틀린 믿음이었습니다. 잠이 부족한 다음 날, 저는 같은 문서를 세 번씩 다시 읽었고, 짧은 답장 하나를 쓰는 데도 평소보다 두 배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고 잠을 깎았는데, 정작 그 시간의 효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겁니다.수면 심리학에서 주목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수면 관성(sleep iner..
옷장을 열면 옷이 빽빽한데 막상 나가려고 하면 입을 게 없다는 느낌, 저도 한동안 그 상황을 반복했습니다. 새 옷을 사면 잠깐 설레다가 어느 순간 거울 앞에서 어색함을 느끼고 옷장 구석으로 밀려나는 옷들. 그 패턴을 끊어낸 건 더 좋은 옷을 사서가 아니라, 어떤 옷을 남겨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한 덕분이었습니다.오래 입는 옷을 고르는 기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패션 업계에서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흔히 '타임리스 워드로브(Timeless Wardrobe)'라고 부릅니다. 타임리스 워드로브란 유행에 관계없이 어느 시즌에나 꺼내 입어도 어색함이 없는 기본 옷장 구성을 의미합니다.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는 그냥 밋밋한 옷만 사라는 말처럼 들렸는데, 막상 실천해 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제가 직접 ..
머리 염색이 몸에 나쁘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나쁜가"를 따지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도 흰머리가 늘어나면서 두 달에 한 번꼴로 염색을 해왔는데, 어느 날 '염색약이 암을 일으킨다'는 글을 보고 나서 그게 정말인지 제대로 파고들어 봤습니다. 그전까지는 가장 순하고 독하지 않는 염색약을 찾아 사용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섭기만 한 이야기도, 안심하기만 해도 되는 이야기도 아니었습니다.염색약과 암, 이 논쟁은 어디서 시작됐나이 논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해외에서 진행된 메타분석(Meta-analysis), 즉 기존의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에서 헤어드레서들의 방광암 발생 위험이 ..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예전에는 없던 갈색 점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햇볕에 탄 것이겠거니 했는데, 찾아보면 볼수록 이게 흑자인지 기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피부에 생긴 검은 점을 없애려고 덤비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걸 이번에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흑자·기미·검버섯 구분법, 이게 왜 이렇게 중요한가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피부에 생기는 검은 점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 얼굴에 있는 것들을 보면서 '이게 흑자인가, 기미인가' 구분해보려 했더니 전혀 감이 안 잡혔습니다.흑자는 멜라닌 색소, 즉 피부의 검은 색소가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쌓인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멜라닌이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
올리브영에 갈 때마다 뭔가를 사 오는데, 정작 끝까지 다 쓰는 제품은 손에 꼽습니다. 저도 한때는 '이것도 좋다는데', '저것도 피부 장벽에 좋대'라는 말에 이끌려 하나씩 담다가 결국 유통기한만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이번 글은 그 시행착오 끝에 정리한, 피부타입별로 실제로 고르는 방법과 성분 기반 선택 기준입니다.화장품 성분, 이름만 보지 말고 분자 크기까지 봐야 하는 이유화장품을 고를 때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함유'라는 문구만 보고 선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히알루론산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닙니다. 여기서 히알루론산이란 피부 속 수분을 끌어당겨 붙잡아두는 보습 성분으로, 분자 크기에 따라 하는 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고분자 히알루론산은 분자 알갱이가 커서 피부 표면의 세포층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