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를 사 올 때마다 저도 한 봉지씩 넉넉하게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냉장고 구석에서 쭈글쭈글하게 시들어 있는 꽈리고추를 발견하고 '이걸 언제 샀더라?'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된 손질법과 데치기 순서 몇 가지를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제가 기대했던 아삭한 꽈리고추 무침이 나왔습니다.손질법: 이쑤시개 하나가 만드는 차이저도 처음엔 꽈리고추를 그냥 흐르는 물에 대충 씻어서 바로 썼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무침을 해봤는데 양념이 겉돌고, 먹을수록 싱겁고 뭔가 밍밍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손질 단계에서 놓친 게 있었습니다.꽈리고추는 껍질이 얇고 속이 비어 있는 구조라, 통째로 열에 넣으면 내부 공기가 팽창하면서 껍질이 터지거나 조직이 흐트러집니다. 여기서..
솔직히 저는 양파 두 알이랑 고추장만으로 제대로 된 반찬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냉장고가 텅 빈 날, 배달 앱 켜기엔 괜히 돈이 아깝고 장 보러 나가기엔 애매한 그런 날에 반신반의로 만들어봤는데, 결과가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설탕 한 톨 안 넣었는데 단맛이 살아 있는 약고추장, 그 비밀은 재료가 아니라 만드는 방식에 있었습니다.양파 선택 — 단맛은 마트에서 이미 결정된다일반적으로 양파는 그냥 아무거나 사도 다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같은 방법으로 볶아도 어떤 날은 달큼한 맛이 살아나고, 어떤 날은 맹맹하게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처음엔 불 조절 문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시작이 잘못됐던 겁니다.핵심은 당 함량(sugar content)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