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TV를 껐는데도 한동안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보통은 재미있었는지 아닌지만 판단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더 파더》는 달랐습니다. 얼마 전 부모님과 나눈 통화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시던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고, 예전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겼던 그 순간들이 갑자기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치매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이 작품은 치매를 관찰하게 만드는 대신 관객을 환자의 시선 안에 직접 가두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선택이 얼마나 무겁고 정직한지, 영화를 끝까지 따라가 보니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치매 증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만든 연출《더 파더》의 가장 큰 특징은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을 카메라 밖에서 서술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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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0.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