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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바세린은 건조한 피부에 바르는 것, 치약은 이를 닦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둘을 섞어서 수도꼭지나 안경에 쓴다는 발상이 처음에는 억지스럽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써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마법 같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집에 있는 것으로 제법 쓸 만한 효과를 냈습니다. 다만 그대로 따라 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수도꼭지 물때, 바세린+치약으로 직접 써봤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종이컵에 바세린 한 스푼과 치약 약 2cm 분량을 짜 넣고 면봉으로 잘 섞은 뒤, 이것을 물때가 낀 수도꼭지에 전체적으로 발라주고 물로 헹궈 물기를 닦아내는 것입니다.
이 조합이 효과를 내는 이유는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abrasive agent) 성분 때문입니다. 연마제란 미세한 입자로 표면의 오염물을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성분을 말합니다. 치약이 이를 닦을 때 치석과 착색을 제거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여기에 바세린이 가진 방수 및 광택 기능이 더해져 금속 표면을 닦은 뒤 보호막을 형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오래된 물때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가벼운 물때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찌든 오염은 여러 번 반복해야 했고, 처음부터 극적인 변화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전후 사진처럼 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염의 정도와 수전 소재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제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주의할 것도 있었습니다. 바세린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헹궈낸 뒤에도 표면이 끈적이고 오히려 먼지가 달라붙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주 소량만 사용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생활 꿀팁은 양 조절이 절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크롬 도금(chrome plating) 처리가 된 수전에는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하지만, 특수 코팅이나 유색 마감 처리된 수전에는 먼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분에 테스트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크롬 도금이란 금속 표면에 크롬층을 얇게 입혀 부식을 막고 광택을 내는 마감 방식으로, 일반 수도꼭지의 가장 흔한 표면 처리 방식입니다.
- 바세린과 치약을 약 1:2 비율로 섞되, 전체 사용량은 최소한으로 유지한다
- 심하게 찌든 물때보다 가벼운 물때 단계에서 효과가 더 분명하다
- 특수 코팅·유색 마감 수전은 반드시 눈에 안 띄는 부분에 먼저 테스트한다
- 헹군 뒤 끈적임이 남으면 바세린 양이 너무 많았다는 신호다
안경 김서림 방지와 향수 지속, 실제로는 어떨까
안경 김서림 방지 방법도 직접 시도해 봤습니다. 바셀린 치약 혼합물을 안경 렌즈에 살짝 바르고 부드러운 안경닦이로 전체를 닦아 코팅한 뒤 5분 후 물로 세척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이 작동하는 원리는 계면활성제(surfactant)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계면활성제란 물과 기름처럼 성질이 다른 두 물질의 경계면에서 장력을 낮춰주는 성분으로, 치약에는 이 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렌즈 표면에 얇은 막이 형성되면 수증기가 방울 형태로 맺히지 않고 고르게 퍼지면서 김서림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린스나 주방세제를 이용한 유사한 방법이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는데, 그 원리와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솔직히 멈칫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안경 렌즈에는 반사 방지 코팅(anti-reflective coating), 자외선 차단 코팅 등 다양한 기능성 코팅이 적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사 방지 코팅이란 렌즈 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줄여주는 얇은 막으로, 연마 성분에 취약합니다. 치약의 연마제가 이 코팅층에 미세 스크래치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무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수도꼭지는 조금 흠집이 생겨도 큰 문제가 없지만, 안경 렌즈는 한 번 코팅이 손상되면 수리가 어렵고 새 렌즈 비용이 생활비를 아끼려다 오히려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출처: 미국안과학회(AOA)에서도 렌즈 관리 시 연마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사용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코팅 렌즈에 치약을 쓰는 건 추천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일반 플라스틱 소재의 오래된 여분 안경이나 코팅이 없는 렌즈라면 테스트해 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바세린과 향수를 함께 활용하는 방법은 제 경험 중 가장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향수를 뿌리기 전에 손목 안쪽이나 귀 뒤 같은 맥박 포인트(pulse point)에 바세린을 아주 소량 바르고 그 위에 향수를 뿌리면 향이 더 오래 유지됩니다. 맥박 포인트란 피부 안쪽으로 혈관이 지나가 체온이 높은 부위로, 향수의 향 분자가 더 활발하게 발산되는 지점입니다. 바세린이 향수의 증발 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해서 향의 지속력이 높아지는 원리입니다. 출처: 미국국립보건원(NIH) PMC 관련 연구에서도 피부 보습도와 향 분자의 증발 속도 사이의 관계가 언급된 바 있습니다. 다만 향이 '몇 배씩' 오래간다는 식의 표현은 과장일 수 있고, 개인 체질이나 피부 타입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바세린이랑 치약 비율은 얼마가 맞나요?
A. 일반적으로 바세린 한 스푼에 치약 약 2cm 분량이 기본 비율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이 비율보다 치약이 너무 많으면 연마 효과가 과해질 수 있고, 바세린이 너무 많으면 헹궈낸 뒤에도 끈적이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안경에 치약 써도 괜찮은 건가요?
A. 제 경험상 코팅 렌즈에 치약을 쓰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치약의 연마 성분이 반사 방지 코팅이나 자외선 차단 코팅에 미세 스크래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팅이 없는 오래된 여분 안경이라면 모를까, 현재 쓰는 안경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향수 뿌리기 전에 바세린 바르면 정말 오래 가나요?
A.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습니다. 바세린이 피부 수분을 잡아주면서 향 분자의 증발 속도를 늦추는 원리입니다. 다만 '몇 배씩 오래간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조금 더 오래 남는다' 정도로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피부 타입이나 향수 종류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Q. 수도꼭지 말고 다른 금속 제품에도 써도 되나요?
A. 크롬 도금처럼 단단한 금속 마감에는 어느 정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 저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부분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수 코팅이나 유색 마감 제품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바세린과 치약이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결과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적절한 곳에 적당한 양만 사용하면, 굳이 전용 세제를 새로 살 것도 없이 집에 있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되는 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이것 하나면 다 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재질과 용도를 먼저 확인하고,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먼저 테스트해 보는 습관, 그것이 이런 생활 팁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작은 습관 하나가 쌓이면 지출도 줄고 살림도 조금 편해집니다.